소소한 일상이야기

배려 하며 살 것인가? 이기적으로 살 것인가?

선율예나은호 맘 2022. 1. 10. 00:08

배려하며 살 것인가? 이기적으로 살 것인가?

 

정신없이 보냈던 연말과 2022년 새해 

새해를 맞이하자 마자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새해에는 블로그를 더욱더 열심히 해야지 했던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말았다.

갑자기 분가를 해야할 상황이 되었다.

분가를 해서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할지...

신랑과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지금 세를 놓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계약기간이 4개월 남아 있는 지금 시점에서  세입자에게 말을 해야 했다.

어렵게 꺼낸 말에 임차 인분께서는 이사비용을 요구하셨다.

그런데... 지금 월세도 4개월가량 밀려 있는 상태인데

너무 당당하게 요구를 하시니 

갑자기 멍~~~

그렇다 우리가 계약기간 전에 이사를 하기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지불해 주어야 한다.

근데 계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주시지 않은 월세ㅠㅠ

나도 많이 힘든데 그래도 참았다...

보증금을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하시고 

연락이 되지 않을 때마다 

나에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

마치 내가 돈을 빌리고 안 갚는 취급을 받을 때도 참아드렸다.

2~3개월마다 대부업체에서 연락이 와 귀찮아도 참았다.

월세가 6개월 밀려도 지금 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하며 참았는데

너무 당당하게 이사비용을 달라고 주장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나는 부동산에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다.

월세 계약 당시 계약 조항에 

제4조) [계약의 해지] 임차인의 차임 연체액이 2기의 차임액에 달하거나 

제3조를 위반하였을 때 임대인은 즉시 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라고 명시되었다.

이 사실은 대부업체에서 처음 연락이 왔을 때 그곳에서 나에게 알려주었다.

지금이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니 해지하고 나면 보증금을 자신들에게

입금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우리가 곧바로 들어가 살 곳도 아니고 얼마나 힘드시면 월세도 밀리고 대부업에 대출까지 얻으셨을까 하며 이해해 드렸다.배려라면 배려로 1년 넘게 지냈는데...그분은 곧바로 이사대금을 요구하다니...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으셨다.지금 밀린 3개월 치를 다음 주에 보내면 계약은 유효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다.근데 그건 이미 처음 2개월치를 밀리셨을 때 계약은 이미 해지되었고제가 배려로 지금까지 월세가 잘 안 들어와도 참고 있었음을 말씀드렸다.그제야 알겠다고 하시며 일단 이야기를 끝냈다.전화 통화를 한 후 한참 동안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나는 배려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마도 스스로는 난 착한 임대인이야라고 생각하며 살았나 보다.근데 그것이 한순간에 내가 나의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분 역시 힘들어서 그러셨겠지만 나 역시 갑자기 임신과 출산을 하며 수입이 없어진 시점에서도 참아드렸다. 그것이 사람이 함께 살면서 서로 힘들 때 도와주고 배려해 주는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며칠 동안 머리가 복잡했다.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며 살아야 할까?자신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해야 하나?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지금도 계속 생각 중이다.일단 그 임차인 분과는 서로 조금 알아보고 절충안을 찾아보기로 하였다.나만 생각할 수도 다른 사람만 배려할 수도 없는 요즘...고민이 많은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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